20230104-백고동숙회와 눈덮힌 반월호수
2023. 1. 4. 17:28ㆍ이런일저런글
아내는 백고동 숙회를 좋아한다.
대학생 시절 대구의 동성로에서 만나면 교동시장의 가판에서 500원을 주고 백고동숙회-대구에서는 소라라고 한다- 를 자주 사 먹곤 하였다.
그때의 입맛은 4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맛인가 보다.
겨울철 백고동이 나올 때면 이야기 꺼리의 단골 주제가 소라를 사먹던 대학생 시절이다.
그때만큼 배고프지도 않은 시절이지만 그때의 맛을 찾아 백고동 2kg을 주문했다.
택배비 포함 31,000원
신선할수록 진액이 많이 나오는 바다생물이므로 여러 번 헹궈내야 한다.
그리고 삼삼하게 먹으려면 최소 30분 정도는 물에 담궈 소금기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비린내 제거를 위해 파와 소주 한컵을 붓고 약 20분~30분가량 삶아야 하는데 쉽게 끓어 넘치므로 뚜껑을 열고 삶아야 하며 중간중간에 엉긴 것을 떠내 주어야 한다.
백고동의 고단백 살로 가득찬 배를 꺼트리기 위해 가까운 반월 호수를 찾았다.
추운 날씨에 호수는 얼어붙었고 그 위에 흰 눈이 쌓여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었다.
작년 말까지 이어진 공사는 끝이 났는지 데크 전 구간이 개통되어 있었으나 산 밑의 그늘 진 곳에는 얼음이 남아 있어 무척 미끄러웠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한바퀴 완주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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