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7-수원 스타필드

더 넓은 공간은 권력이고 돈이다.

인간의 투쟁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공간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들린 수원 스타필드는 방문객으로 하여금 권력과 자본의 힘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흰색 벽과 둥근 모서리 마감, 그리고 3-4개 층을 터 개방감을 극대화한 공간 설계는 내가 마치 호화로운 궁전에 들어온 듯 한 우월감을 선사한다.

거기에다 간접적이지만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지적 욕구까지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면 더욱더 자주 방문하게 만드는 교묘한 부추김이 있다.

여유로운 보행공간 좌우에는 쾌적한 공간의 상품 판매 매장이 있어 딱히 필요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신용카드를 꺼내게 만드는 충동구매의 성이기도 하다.

아동과 애완동물 친화적인 공간 설계로 더욱 엄마, 아빠의 지갑이 얇아질 듯...

평일 낮 시간임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몰고 나온 젊은 엄마들이 넓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어 스타필드 기획자의 의도는 성공적인 듯했다.

다행히 우리는 유리 소품 2개로 스타필드 입장료를 대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