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은퇴 2주년

2024. 4. 16. 08:45이런일저런글

출근을 멈춘 지 2년이 되었다.

바로 어제 직원들이 베풀어준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듯한데 그 사이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은퇴 초기에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은퇴 비슷하게 출근을 하지 않은 아내와 갑자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해서 사소한 갈등으로 부딪쳤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되었다.

정기적인 급여는 작년 6월 말을 기점으로 끊어졌다.

이후로는 270일 동안의 실업급여로 지내왔다.

10회 차 마지막 실업급여는 4월 18일이 될 것이다.

10회의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근로복지공단을 방문해야 했던 것은 한 번 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온라인 특강을 보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미국 여행으로 인해 한 번 수급일을 지키지 못해 한 번 더 근로복지공단을 방문해야 했지만 그 외에는 어려움 없이 법이 정한 급여 전액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될 2026년 5월까지 2년여의 기간은 퇴직연금과 송교리에서 나오는 월세가 현금흐름의 전부이므로 부족한 생활비는 저축해 둔 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 서부를 3주간 여행한 것 외에는 해외여행을 나가지 않았다.

은퇴 전에는 1년에 두 번씩 상하반기로 나누어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아내가 이것저것 배우는 것이 많은 데다 장기 해외여행에 적합한 체질이 아니어서 노마드 성향이 강한 나와 함께 여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여 요즘에는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접어두었다.

3월에는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늘푸른 노인복지관의 회원으로 등록했다.

1국 4찬의 한 끼 식사비용이 2,000원인 경로식당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1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매번 식권을 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정갈한 한식을 저렴한 비용으로 먹을 수 있으니 감수할 만한 불편이었다.

덕분에 식사 준비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좋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최근에는 철 지난 드라마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첫 시작은 성균관 스캔들이었는데 나름 감동이 있어 두 번 정주행 했다.

다음으로 본 것은 상도.

그다음은 동이.

허준은 보다가 취향과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이제 실업급여가 끊어졌으니 부담 없이 가벼운 알바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지금껏 봉사하고 있는 성당에서의 활동에 더해 내년에는 입주자대표회장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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