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성균관스캔들

2024. 3. 22. 18:40이런일저런글

지나도 한참 지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봤다.

20부작이니 20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계기는 서가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제작되었다기에 드라마까지 찾아보게 된 것이다.

14년 전에 방송되었지만 그때는 다큐나 뉴스만 보던 때라 관심도 두지 않은 퓨전 사극이었다.

그런데 은퇴 후 보게 되니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밝고 고운 얼굴의 청춘들이 화려한 색감의 한복 자태를 뽐내며 삶과 사랑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 고통 속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유쾌했다.

정조대왕 시기 성균관 유생들의 일상이나 동맹휴학인 권당, 금등지사, 신해통공 같은 역사지식을 얻는 것은 사극이 주는 덤이다.

원작 소설이 대강의 줄거리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보여 주고 있어 K-드라마 작가의 뛰어난 실력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실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류가 가능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8년의 원거리 연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혼했던 나의 젊은 날이 연상되기도 해 애절한 장면마다 감정이입이 되어 눈가가 촉촉해졌다.

퓨전 사극이니 예능을 다큐로 봐서는 안 되겠지만 초선을 비밀스러운 무예고수로 설정한 것과 병조판서의 아들이 그런 초선을 위해 아버지에게 반기를 든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하기사 여자가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동시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동이 보다 시청률이 1/3으로 나타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재미있고 유쾌 발랄한 청춘 멜로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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