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홍천기
2024. 7. 21. 10:35ㆍ책읽기
정은궐의 장편소설 홍천기를 읽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빌릴 때 서가 옆에 보이길래 얼떨결에 가지고 온 책이다.
제목 홍천기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런데 제목을 한자로는 넓을 홍 洪 대신 붉을 홍 紅을 썼다.
이는 남주인공인 하람이 보는 붉은 색의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작가가 중의적으로 쓴 것이라 생각되었다.
홍천기는 실존하는 여류화가로 세종조의 도화원 화원이었다고 하며 대단한 미모를 가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소설에서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 많다.
세조대왕, 안평대군, 서거정, 맹사성 등등..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다.
호령, 삼신할매, 화마, 마, 귀 등등
시각장애인인 절세 미남과 절세미모인 여류화가의 사랑이야기를 신비롭게 서술해 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작가가 작품에서 드러내는 여성상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상의 커리어를 보여 준다.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수동적이기보다는 남자를 이끄는 능동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아마도 작가는 여성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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