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흑뢰성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역사추리소설을 검색해서 찾은 책이 흑뢰성이다.

저자는 요네자와 혼노부.

시간 순서대로 일어난 4가지 사건을 다룬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역은 것이다.

시대 배경은 150년에 걸친 내란이 막바지에 이른 16세기 후반,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중부 일본이 통일되고 있을 시점이다.

아리오카성의 성주인 아라키 무라시게가 오다 노부나가에 반기를 들고 농성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구로다 칸베에가 항복을 권유하러 오지만 감옥에 갇히고 마는데 성안에서는 미스트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성주인 무라시게가 간베에의 암시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반란과 1년여에 걸친 농성, 성주의 탈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사건을 배치하여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당시의 일본 정세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어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창을 제공해 준다.

마치 학위 논문처럼 책 말미에는 저자가 참고했던 문헌을 기재해 놓아 역사고증에 철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전국시대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자칫 지루한 소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32권에 이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3-4번 읽었던 탓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당시의 시대상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의 마지막 단계에 소설 전체를 흔드는 반전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뛰어난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