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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로마-트라야누스마켓
성당을 나와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우리 부부는 선크림에 검은 우산으로 햇빛을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서양인들은 뜨거운 5월의 로마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도 노출이 심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지경으로, 아마도 짙은 선글라스가 나의 당혹스러운 시선을 조금이나마 가려 주었을 것이다. 또 로마의 골목길을 걸으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노천카페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인도를 점유하여 식탁과 의자를 내놓고 영업하는 소형 카페는 물론이거니와 천막이나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분무기까지 설치된 대형 노점을 허가하는 당국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실내에서 식사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야외에서 다른 사람이 보건 말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
2022.07.09 -
20170526-로마-쇠사슬의 성 베드로성당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마조레 성당에서 10분여 걸으면 갈 수 있는 성당으로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이었다. 구글 내비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좁은 골목길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이 곳의 성유물은 베드로 성인이 로마에서 순교할 당시 팔과 다리에 채워졌던 쇠사슬을 보관하고 있는데, 따로 떨어져 있던 두 쇠사슬이 하나로 합쳐지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또 다른 유명한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모세상이 있다. 모세 상을 자세히 보면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성인의 뒤를 장식하는 광채인 이콘을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뿔로 잘못 적어놓은 당시의 성경 때문에 그렇게 조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성당 역시 아름다운 천..
2022.07.09 -
20170526-로마-산타마리아마조레대성당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은 패키지 여행객은 좀처럼 오지 않는 곳으로 숙소에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로, 마조레가 큰 성당이라는 뜻이니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가장 큰 성당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으나, 건축 당시의 기적을 반영하여 설지성모전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 귀족 지오반니 부부는 아들을 얻고자 했는데, 서기 352년 5월 꿈속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하여 내일 아침 눈이 내린 곳에 성당을 지으면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했고 같은 꿈을 리베리오 교황도 꾸어 짓기 시작했다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5월에 눈이 내린 땅에 지은 기적의 성당이라는 뜻이다. 방문했을 때는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때문에 군인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고 있었으며 입장할 때는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
2022.07.09 -
20170526-로마 도보여행 순서
5월 26일 오늘부터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다. 오늘 일정은 숙소에서 출발하여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 트라야누스 마켓 --> 독립기념관 --> 베네치아 광장 --> 퀴리 날레 궁전 --> 트레비 분수 --> 판테온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 --> 스페인 광장 --> 포폴로 광장 --> 핀초 언덕 --> 보르게세 미술관 --> 숙소 순이었다. 로마는 좁은 지역에 유적지가 밀집되어 있고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곳이 많아 골목길도 구경할 겸 해서 걸어 다니는 것이 오히려 편해서 우리는 이 모든 곳을 걸어서 다녀왔다.
2022.07.09 -
20170525-로마숙소-로마인스테이션
40여 분을 달려 테르미니역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 쉬었다. 숙소는 로마인스테이션... 출국 전에 구글 스트리트뷰까지 봐가며 숙소의 위치를 확인했었지만 막상 도착해서 현관문을 찾아 두드리기까지는 약간의 망설임과 혼돈은 피할 수 없었다. 주인장은 한국인, 주인장의 배우자는 중국인인 듯했고, 우리는 2인용 별실을 빌렸다. 방 상태는 깨끗했고 샤워부스가 좁은 것 외에는 지낼 만했다. 숙소 주위를 돌아보기도 할 겸 해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찾아 숙소 인근 테르미니역 지하에 있는 슈퍼를 찾았다. 우리나라보다 과일이 엄청 싸서 로마를 떠나기까지 매일 천도복숭아와 체리를 마음껏 사서 먹었다. 슈퍼에서 계산할 때 우리와 다른 것은 먼저 카드로 계산할 때 우리는 계산원에게 카드를 주면 계산원이..
2022.07.09 -
20170525-로마-레오나르도다빈치국제공항
첫 해외 배낭여행의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숙소, 항공권, 교통편 예약을 마무리하였다. 한 가지 걱정스러웠던 것은 이탈리아 철도가 파업이 잦아 여행 기간 도중에 철도 운행이 취소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마침내 인천공항에서 짐을 부치는 우리 부부를 마주할 수 있었고 우리 부부의 걱정과는 아랑곳없이 우리를 태운 에티하드 항공의 최신 비행기는 아부다비 공항을 향해 심야의 인천 하늘을 힘차게 날아올랐다. 10여 시간의 몸부림 끝에 도착한 아부다비. 환승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리자 후끈한 중동의 바람이 우리 부부의 얼굴을 때렸다. 3시간의 환승시간 동안 좁은 기내에서 움츠렸던 몸을 펴고 세수와 양치 등을 하면서 로마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