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있었던 일(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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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업무 복귀
임시 생활시설인 김포 라마다호텔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소 후 어리둥절했던 첫날을 뒤로하고 2주라는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 어느덧 퇴소 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간 근무했던 직원들은 9기 직원들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마치고 하나둘 자신의 일터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반장들은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하루 더 근무한 후 내일 토요일 퇴소하게 됩니다. 퇴소한 마지막 절차로 모든 팀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고 음성이어야만 퇴소가 가능합니다. 양성이면 병원행!! 다행히 지금까지는 모두 음성이었다네요. 어제 저녁에는 그동안 고생했던 8기 팀을 위한 조촐한 자축 파티와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긴 시간 입소자에 버금가는 격리 생활과 힘든 업무를 같이 그리고 무사히 마친 8기 팀원 모두에게 감사의 ..
2022.08.24 -
20200722-생활치료센터의 이모저모
이곳 김포 라마다호텔 격리시설에 14일간 머물러야 하는 장기 격리 대상자의 다양한 요구는 전화나 메모를 통해 상황실에 전달됩니다. 1일 3교대로 24시간 근무 중인 상황실의 공단 직원은 생수나 스낵 같은 간단한 요구에는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신속하게 제공하려고 하나 간혹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될 소지가 있는 미묘한 요구도 접하게 됩니다. 어제 접수된 메모는 저염식을 요구하는 식사 관련 단순 요구로 치부할 수 있었으나 신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는 내용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우선 입소자의 희망 대로 배식 팀에 저염식 주문이 가능한지 도시락 납품업체에 확인해 보도록 통보하고 의료지원팀의 의사 선생님께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하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어제 입소한 두 몽골인은 입소 단계에서부터..
2022.08.24 -
20200720-생활지원센타의 하루
비 오는 월요일, 김포 라마다 생활지원센터는 확진자 3명이 발생하여 이송 준비에 상황실이 분주합니다. 이곳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1. 인천공항 입국자 관리팀에서 단기, 장기 체류자를 구분하여 각 시설로 통보합니다. 2. 배정된 인원에 맞춰 객실 관리팀에서 방을 배정합니다. 3. 무료인 단기 체류자에게는 컵라면 같은 간식과 생수 등을 제공하고, 일 박당 12만 원인 장기 체류자에게는 좀 더 많은 물품과 14박 15일 동안의 식사를 제공합니다. 4. 외교부 파견 직원이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고 코로나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후 입실합니다. 5. 입실이 끝나면 동선 전체를 방역팀에서 꼼꼼하게 소독합니다. 6. 식사 팀에서 현원 기준으로 하루 세 번 식사를 주문합니다. 식사는 일반..
2022.08.24 -
20200718-해외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 파견근무
라마다호텔 김포에서의 둘째 날이 저물어 갑니다. 이곳은 해외 입국자를 위한 대기 공간으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14일의 격리를 거쳐 최종 무증상일 경우 국내로 이동하고 확진자일 경우 병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현재는 350여 명이 격리 중이며, 주관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인력 20명 이외에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의사, 간호사 등 60여 명, 그리고 청소. 방역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숙식을 하며 이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일상 유지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호텔이 방역의 최일선 격전지가 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2주간 상황반장의 역할을 마치고 다음 차수 지원 인력에게 업무를 넘겨주고 2주간의 자가격리 후 본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022.08.23 -
20200905-화장사
현풍에서 화원으로 지사를 옮긴 지 두 달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비가 잠시 멈춘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근 명소를 들렸습니다. 화장사. 비구스님이 주재하시는 듯한데 본전 건물이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만 이 명칭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진 찍는 것을 수상해 하던 공양주 보살께 여쭤보니 정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크지 않은 사세에 기대치 않은 보물이 숨겨져 있어 보물을 간직한 절이라는 뜻인 화장사라는 절 이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경내외에는 지석묘가 7-8기 여기저기 흩어져 고송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안내표지판이 수천년을 견뎌온 지석묘보다 더 퇴락해 보여 조금 아쉽습니다.
2022.08.23 -
20191022-한훤당고택
직원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도 겸하고 지역사회 정화활동도 할 겸 해서 한훤고택을 찾았다. 영남 유학의 거두 김굉필의 사저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양반가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고택 한 켠을 개조해 찻집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양반가의 아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