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1-스르지산전망대

2022. 7. 31. 19:36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

방 배정과 짐 풀기가 끝이 난 후 우리는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을 조망할 수 있는 스르지 산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올드타운에서 스르지산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를 타면 1인당 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숙소에서 차를 타고 올라가면 20여 분 정도 걸렸다.

우리는 급경사의 산길을 따라 스르지산에 올랐다.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올드타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모두들 내려 여러 가지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절벽 아래로는 성벽에 둘러싸인 빨간 지붕들이 한줌 크기로 눈에 들어왔고 멀리 바다에는 검은 섬들이 보였다.

 

오늘은 이곳 전망대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차를 타고 전망대 주차장으로 갔다.

식당 입구에서 만난 웨이터는 우리에게 예약 여부를 물었다.

당연히 예약하지 않은 상태라 실내 입장은 불가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좌석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해가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있어 체감온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이 자주 있었는지 좌석마다에는 모포가 놓여 있고 스탠드식 전기 히터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7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없어서 자매 4명과 형제 3명이 따로 앉아야 했다.

 

형제들은 스테이크와 포도주와 맥주를 주문하고 자매들은 파스타를 주문했다.

이번에도 포도주 전담 웨이터가 와서 자기 나라 북쪽에서 생산된 포도주의 유래를 설명하며 조금 따라 시음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나름 격식 있는 식당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주문이 빠져 형제들이 고기를 거의 다 먹을 때까지 자매들의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끈기 있게 기다리다가 주문을 받은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화들짝 놀라 주방으로 뛰어갔다.

한참을 더 기다려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으나 쉬베닉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자매들의 불만이 높았다.

상당한 음식값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는 평범했고 파스타는 영 아니어서 이곳은 그냥 커피 한 잔에 바다 경치를 감상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식당인 것 같았다.

 

바람에 체감 기온도 낮은 데다 밤까지 깊어져 저 멀리 두브로브니크의 올드 타운에서 나온 불빛이 조금 더 선명해질 무렵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중국 관광객을 피해 일찍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를 해야 하므로 모두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