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2-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2022. 7. 31. 19:54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

6월 2일 일요일,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성벽 투어를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 마침 타야 하는 버스가 도착하고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탈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오랫동안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다가 라구사 공화국으로 독립하였으나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독립적 지위를 잃게 되고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버스의 종점은 필레 게이트 앞,

성안으로 들어가는 문인 필레 게이트를 지나면 오노프리오 분수가 보이고 죽 뻗은 플라차 대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성벽 투어 티켓 판매소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실물 티켓으로 다시 교환한 다음 계단을 올라가면 성벽 투어가 시작된다.

성벽 투어 전 화장실을 가야 해서 찾아갔더니 역시나 1유로를 받는 유료 화장실이었다.

일찍 서둘러서인지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아드리아 해는 파란빛을 발하고 있고 성안의 오래된 집들의 지붕은 붉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이곳이 붉은색 지붕으로 통일된 것은 전쟁 당시 붉은색의 지붕 위로는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고 하니 슬픈 역사의 단면이라고 하겠다.

성벽 위의 보도가 넓지 않기도 했지만 성벽 투어는 일방통행으로 진행되었다.

중간중간에 감시병이 서 있었을 초소가 있고 높은 망루도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다 쉬다 기념사진을 찍다 하며 천천히 성벽을 걸어갔다.

그러나 내리쬐는 아드리아의 햇빛을 가려줄 그늘은 없어서 가지고 간 우산으로 양산을 대신해야 했다.

과거에는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시설이었을 성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지혜는 혜안이라고 하겠으나 붉은 지붕과 파아란 바다 외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졌다.

성벽 투어의 1/4 지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가 있었고 망루가 위에 있어서인지 지붕 아래로 그늘이 져 있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듯 카페의 점원은 간단한 한국어로 우리를 반겨 주었지만 우리는 무시하고 난간에 앉아 가지고 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성벽 아래로는 하얀 천막이 보이고 그곳에서도 음료 같은 것을 파는 카페인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찾아 두었던 부자 카페인 것 같아 우리는 그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성벽 투어 중간 지점에서 계단을 내려와 좁은 골목길을 한참 헤맨 끝에 도착한 부자 카페.

바다 전망은 훌륭했으나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잔에 따라 주는 수준의 카페여서 모두들 실망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 성벽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해양박물관을 들렀다.

중세 시대 아드리아해와 지중해를 누볐을 범선의 모형과 항해에 요긴하게 쓰였을 물품들 그리고 과거 두브로브니크의 사진들이 1~2층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무료로 화장실 이용이 가능했다.

투어를 시작한 지 2시간여, 시간이 벌써 1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 구간을 주파하기 위해 해양 박물관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보여주고 다시 성벽 위를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 있어 주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어려워졌다.

성벽 투어의 3/4 지점에 이르렀을 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크로아티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모두들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우리도 순서를 기다려 단체사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