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4-루체른호 유람선

2022. 8. 1. 14:46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

6월 4일 화요일,

 

리기산을 가려면 숙소에서 출발하여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루체른 역으로 가는 도시 간 철도를 탄 다음 루체른 중앙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수의 1번 부두에서 배로 갈아탄 후 비츠나우에서 내려 다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리기쿨룸 정상까지 가는 코스를 거쳐야 해서 편도 기준 4시간이 소요되었다.

 

내려올 때는 같은 코스가 아닌 리기칼트바트에서 내려 베기스로 곤돌라를 타고 오는 다른 루트로 동선 계획을 짜 두었다.

 

 

빛의 도시라는 뜻인 루체른은 루체른 호수와 로이스 강을 끼고 있고 풍광이 아름다워 스위스 최대의 관광 휴양도시라고 한다.

중세 시대의 조그만 어촌에서 시작된 이 도시는 스위스가 신교와 구교로 쪼개져 대립할 때 구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그로 인해 한때 스위스 연방의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루체른 주의 주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모두들 출발시간에 맞춰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섰다.

인터라켄 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 4분과 34분에 숙소 근처 정류장에 정차하는데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서 우리를 싣고 달렸다.

버스에서는 일일이 티켓을 펀칭하거나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무임승차가 발각될 경우에는 큰 금액의 벌금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나는 여행 기간 내내 미리 구매해 두었던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여권과 함께 손가방에 넣어 소중히 간직하고 다녔다.

인터라켄 동역을 정확한 출발시간에 맞춰 떠난 기차는 유람선을 타고 이젤트발드를 다녀왔던 브리엔츠 호수를 오른쪽으로 두고 2시간을 달려 루체른 역에 도착했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스위스의 전형적인 목가적 풍경에 모두들 감탄하며 사진으로 남기기에 바빠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스위스 기차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ktx보다 승차감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외부의 소음이 거의 차단되어 실내가 조용했고 열차 특유의 덜컹거리는 하부 충격도 2시간 내내 거의 느끼지 못했다.

고속철도에 쓰이는 장레일을 쓰고 레일의 연결 부위는 덜컹거리는 충격을 없애기 위해 용접했음이 분명했다.

루체른 역에서 내린 우리는 배가 그려진 표지판을 따라 호수의 1번 부두로 걸어갔다.

1번 부두 앞에는 흰옷을 입은 선원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다른 곳으로 가는 배일지도 몰라 비츠나우? 라고 물었더니 역시나 무뚝뚝하게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배는 산업혁명 시대에서 나 볼 법한 구식 배였는데 배의 중간 좌우 측에 커다란 수차를 두 개 단 외륜선이었다.

그러나 배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석탄이 아닌 전기 배터리임에 분명한 것이 굴뚝이 없고 기름 냄새도 전혀 풍기지 않았다.

브리엔츠 호수의 유람선처럼 이곳 유람선도 환경보호를 위해 비록 배의 외관은 관광을 위해 구식 배의 디자인을 하고 있었지만 추진 동력은 전기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승객으로 인해 배 안에는 앉을 만한 좌석이 없었다.

실내는 카페로 이용되고 있어서 유료인데다 2층은 1등석으로 운용되고 있어서 우리 같은 가난한 여행자는 배 앞의 좌석이나 좌우 복도의 벤치 그리고 배 뒤의 좌석이 전부였다.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여기저기 빈자리에 앉아 여행할 수밖에 없었다.

배가 출발함에 따라 그늘에서는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낄 정도였고 햇빛이 내리쬐는 배 앞은 더운 상황이 50분간 지속되었다.

기차의 차창 너머로 보던 목가적인 풍경도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었는데 배에서 바라보는 루체른의 자연 풍경도 경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호수 위에 푸른 잔디밭이 보이고 그 위에는 예쁜 현대적 가옥들이 즐비했다.

 

스위스 최대의 관광 휴양도시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우리를 태운 배는 배 중간에 달린 수차를 열심히 돌려가며 3군데 중간 기착지를 지나 목적지 비츠나우에 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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