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9-퍼플섬

2022. 9. 11. 10:01국내여행

전날의 강행군으로 인해 떡실신으로 곯아떨어졌던 우리는 8시에 일어나야 했다.

퍼플 섬을 들렸다 딸의 생일 파티를 위해 6시까지는 귀경해야 한다.

따라서 느긋하게 귀경길에 고창 선운사를 방문하려는 계획도 계획으로 끝나고 말았다.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토스트와 삶은 계란과 우유와 커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퍼플 섬을 향해 출발했다.

거리는 40km가 안되는데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가는 길 내내 좁은 지방 도로를 질주하는 골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흩날리는 먼지와 수없이 많은 과속방지턱과 공사 구간과 경운기를 피하다 보니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먼저 만나는 것은 천사 대교.

안좌도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 번호도 1004번이었다.

다음으로는 기동 삼거리에 있는 천사의 보금자리 벽화도 만나게 된다.

이 벽화는 이집 주인인 문병일 할아버지와 손석심 할머니를 모델로 그린 것인데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 뒤에 있는 동백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벽화는 신안 출신 김지안 작가의 솜씨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 찍을 공간이 여유롭지 못해 차도 한가운데에서 찍어야 하므로 오가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마침내 도착한 퍼플교.

퍼플교는 큰 섬인 안좌도의 소곡리와 작은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세 개의 목조 다리를 보라색으로 칠한 것이다.

매표소는 모두 두 곳인데 매표소 1은 안좌면 소곡리 780-4, 매표소 2는 안좌면 소곡두리길 257-35이다.

두 곳 모두 주차장이 있으나 반월도를 먼저 볼 수 있는 소곡리 780-4의 매표소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박지도보다는 반월도에 포토존이 더 많이 있다.

입장료는 5천 원,

보라색 옷이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보라색 우산이나 옷을 빌려 입어도 무료입장이 가능했으나 요즈음은 중단했다고 한다.

우리는 보라색이 살짝 비치는 모자를 가지고 가서 5천 원만 내고 입장했다.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세 개의 다리를 거쳐 ㅁ자 모양으로 걸어 출발지로 돌아와야 한다.

유럽에서는 황제의 색깔이라 신성시했던 보라색.

미치광이가 좋아한다는 보라색을 박지도와 반월도 곳곳에 칠해 놓았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빛나는 보라색.

그리고 안좌도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조그만 두 섬과 그 섬을 채운 갯벌과 잔잔하고 야트막한 바닷물.

조용한 바닷가 마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에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라벤더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반월도 해안 도로 옆에는 동백나무 길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아마도 내년이나 그 이후에는 2월 동백꽃이 필 무렵 방문하면 동백꽃 아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민이 살고 있는 집의 지붕도 보라색으로 칠해 놓았다.

쓰레기 수거용 트럭적재함도 보라색...

전기차도 보라색

도로 경계석도 보라색

갈대밭 사진을 찍으러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꽈당~~

공용버스와 할머니 옷도 보라색

포토존에 있는 전화 부스도 보라색

 

퍼플 섬에선 어린 왕자도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전화기를 써야만 한다는...

카페도 보라색

여기까지가 반월도이고 이곳부터는 박지도로 이어지는 다리이다.

다리 곳곳에 쉴 수 있는 곳에는 이렇게 예쁜 손글씨도 있다.

박지도에서 본 퍼플교 모습이다.

마을 안길도 보라색으로...

여기서부터 박지도에서 소곡리로 돌아가는 다리이다.

매표소 2에서 시작하는 퍼플교 모습...

11시 10분에 도착한 우리는 근 1시간 이상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경치를 구경하며 또 다른 매표소로 나왔다.

여유가 된다면 퍼플교 뿐만 아니라 박지도나 반월도를 한 바퀴 걸어보거나 섬 정상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슬슬 배가 고파지는 시간.

점심 식사는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매표소 1로 가는 길에 있는 진번 칼국수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팥 칼국수와 육회 비빔밥 18,000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맛은 정갈했다.

여긴 아직 수도권의 가격 인플레이션이 밀려오지 않은 듯...

마침 단체손님이 있어 음식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원의 양해가 있었으나 10여분만에 음식이 나왔다.

차량이 있던 곳에 도착한 우리는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다시 멀고 험난한 시골길을 1시간여 달려 나와 고속도로로 올라왔다.

서해대교 부근에서 막혔던 길은 화성 휴게소 부근에서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고 산본에 들어서서는 퇴근 차량들과 뒤섞여 평소보다 1시간을 더 소비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몬드봉봉 아이스크림과 아내의 손편지와 금일봉으로 딸에게 생일 축하 이벤트를 마치고서는 포도주 두 잔과 피자 한쪽을 먹고 1박 2일의 여행을 끝맺었다.

1박 2일의 경비는 290,900원이고 세부내역은 다음과 같다.

숙박비 54,000원. 정가는 6만 원인데 야놀자에서 10% 할인을 받아 하루 전 예약했다.

식비 첫날 고속도로 휴게소 중식비 11,500원, 석식비 34,000원, 둘째 날 중식비 18,000원, 아이스크림 비용 4,400원

고속도로 통행료 왕복 30,000원

주유비 90,000원

해상 케이블카 비용 44,000원

퍼플교 입장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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