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4. 12:25ㆍ국내여행
광릉 수목원에서 90분 동안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 샤워를 마친 우리는 이웃한 광릉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늘날의 광릉 수목원과 일대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 왕릉인 광릉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릉의 주차공간은 무료로 개방 중이었고 입장료는 1,000원이었다.
정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소나무 숲길 사이로 바로 홍살문이 보이고 정자각이 나타난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역대 모두 4번의 쿠데타가 있었다.
첫 번째가 태종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으로 이성계가 사랑했던 아들 정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두 번째가 광릉에 묻힌 문제적 인물 세조가 일으킨 정변으로 김종서 등 훈구파를 살해한 후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세 번째는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 반정, 그리고 마지막이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인데 이는 모두 신하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왕권의 쇠퇴와 강력해진 신권을 상징하는 정치적 격변이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경복궁이 들어선 지세가 좌측 청룡이 약해 장자보다는 지차가 득세할 것이라는 지관들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보비책으로 동대문의 글자를 다른 대문과 달리 흥인문이라고 하지 않고 흥인지문으로 하여 한 글자 더 넣고 현판도 세로로 세웠다고 하는데 그 보비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였는지 조선의 역사를 보면 맏아들이 이어 받은 왕위는 늘 짧거나 정변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세종의 아들 문종은 단명으로, 문종의 아들 단종은 세조의 쿠데타로, 세조의 아들 예종은 단명으로, 성종의 아들 연산군은 신하들의 반란으로, 인조의 아들 효종은 단명으로, 영조의 아들은 그 유명한 사도세자로 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등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이다.
정문을 지나면 우측에 있는 재실로 능참봉이 거주하며 왕릉을 관리하던 곳이다.
다른 왕릉에 비해 숲길이 짧다.
이곳에도 유치원 아이들이 야외학습하러 선생님들과 나온 모양이었다.
홍살문과 정자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 모습...
정자각 모습... 왕릉마다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비각...
우측이 정순왕후의 묘소이고 좌측이 세조의 묘이다.
기록에 따르면 역대 왕들과 달리, 그리고 쿠데타를 일으킨 효웅의 모습과 달리 세조는 정순왕후를 끔찍이 사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합장묘가 아니고 두 봉우리 사이에 떨어져 모셔져 있다.
아마도 지세를 감안하여 그리한 것 같은데, 세월이 흘러 두 무덤 사이는 물이 흘러 내렸는지 돌들이 드러나 있어 마치 피부가 찢어진 것처럼 생채기가 나 있었다.
짧은 역사기행을 마치고 나서는 길...
입구에는 대소인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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