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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융프라우-피르스트
6월 6일 목요일, 융프라우요흐와 피르스트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실망스러웠던 하루가 되고 말았다. 이동거리가 멀고 트레킹도 1시간 정도 계획하고 있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기 전 거실의 창문에서 바라본 융프라우 봉 주변으로는 짙은 구름이 가득 차 있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제 탔던 기차를 그대로 다시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올라간 다음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기타로 갈아탔다. 이 열차는 1등석과 지정 2등석, 자유 2등석 이렇게 입구를 구분하여 개찰하고 있었다. 어제는 그나마 비구름 사이로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던 융프라우 봉이나 아이거 산이 오늘은 하얀 운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이곳보..
2022.08.04 -
20190605-하더쿨룸
기차는 우리를 인터라켄에 안전하게 데려다주었다. 이곳으로 오는 차창의 왼쪽으로는 인터라켄의 또 다른 호수인 튠 호수를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다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지만 계획대로 하더쿨룸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역에서 강을 건너 10분 정도 걸어가면 푸니쿨라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올라간 푸니쿨라 정류장. 거기에서 다시 산길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식당을 겸한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인터라켄의 조그만 시가지가 좌우에 있는 커다란 호수 사이에 끼여 조그마하게 보이고 계곡 너머로는 융프라우 봉을 비롯한 여러 산들이 하얗게 보여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제와 오늘까지 방문한 곳을 융프라우 봉과의 거..
2022.08.03 -
20190605-클라이네샤이덱
그뤼츠알프에서는 다시 곤돌라로 갈아타야 했다. 경사가 급해 열차로는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내린 곳은 라우텐부룬넨 역의 길 건너편. 역구내로 들어와 무료 화장실을 이용한 다음 이번엔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올라가는 산악 열차를 탔다. 역시 대기시간은 10여 분. 이번에도 산악 열차는 급경사를 올라갔다. 먼저 울창한 산림지역을 통과하는데 오른쪽으로는 가파른 경사면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라우터부룬넨의 저지대를 볼 수 있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날 때면 우렁찬 계곡물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숲속을 지나칠 때는 주위가 어두워지곤 했다. 그러다가 도착한 마을은 벵엔. 이곳은 뮈렌의 맞은편 산 중턱에 있는 마을로 뮈렌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를 이용한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는 청정지역이다. ..
2022.08.03 -
20190605-뮈렌
다시 전망대로 올라와 뮈렌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다음 가야 할 곳인 클라이네 샤이덱을 가장 빠르게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뮈렌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그뤼츠알프로 가서 라우텐부르넨으로 이동하는 우회로를 선택하여 계획을 세웠다. 나의 잠재의식 속에 뮈렌이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블로거의 글이 남아 있어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도 자유여행의 즐거운 돌발 상황이 이어졌다. 뮈렌은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라우텐부룬넨에서 바라보면 높은 절벽 위에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듬성듬성 스위스 전통가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뮈렌에서 비르그를 올라가기 위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사람이 살 수 ..
2022.08.03 -
20190605-비르그
내려오는 케이블카는 올라가는 케이블 카보다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론상으론 당연히 같은 속도이겠지만 다가오는 배경이 이런 착각을 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잠시 동안의 이동으로 암반 위에 덩그러니 놓인 비르그 케이블카 정거장에 다시 도착했다. 출발 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비르그에 대해서는 전혀 사전 조사가 없었다. 쉴트호른을 가기 위해 당연히 거쳐 가야만 하는 정거장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곳에 관광객을 위한 무슨 시설이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뮈렌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기다리려야 해서 답답한 마음에 야외 전망대로 나왔다. 쉴트호른에서 보았던 흑백의 사진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보였는데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의 오른쪽 끝으로 계단이 보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는 그 계단..
2022.08.03 -
20190605-쉴트호른
6월 5일 수요일, 오늘은 쉴트호른과 클라이네샤이덱과 하더쿨룸을 가기로 한 날이다. 첫 행선지인 쉴트호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숙소 ⇒ 버스 ⇒ 인터라켄 오스트 역 ⇒ 기차 ⇒ 라우터부룬넨 ⇒ 버스 ⇒ 스테첼베르그 ⇒ 케이블카 ⇒ 김멜발트 ⇒ 케이블카 ⇒ 뮈렌 ⇒ 케이블카 ⇒ 브리그 ⇒ 케이블카 ⇒ 쉴트호른 정상이라는 복잡한 환승 절차를 거쳐야 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그러나 환승 구간 간의 대기시간은 10분 이내로 연결 교통수단이 대기하고 있어 놀라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융프라우 산에 구름이 없었다. 내심 조금 갈등을 겪은 것이 융프라우의 날씨는 아침저녁이 달라서 삼대가 덕을 쌓지 않으면 맑은 날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