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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인터라켄-융프라우뷰아파트
우리는 프라하행 열차에서 짐을 잃어버렸던 악몽을 떠올리고는 각자의 짐을 앉은 좌석 사이에 넣어 두었다. 1시간여를 달려 베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인터라켄행 기차로 환승해야 해서 도착 5분 전에 가방을 챙겨 문 앞에 대기했다. 환승시간이 6분밖에 되지 않아 마음이 급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하 통로를 통해 인터라켄행 기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는 3분이나 더 남아 있었다. 다시 같은 방법으로 기차를 타고 가방을 넣은 다음 한 시간을 더 달려 마침내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의 첫인상은 생각과는 달리 조용했다. 스위스 관광의 중심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은 나로서는 선입견이 생겼던 모양이었다. 우리네 관광도시처럼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유흥가가 많고 음악소리가 여기저기서 쿵..
2022.08.01 -
20190603-취리히공항
1시간 30분 정도를 비행했을 때 유리창 밖으로 알프스의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했다. 취리히 상공에 이르렀을 때 비행기는 크게 선회하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무사히 착륙했다. 스위스 입국을 위해 출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그러나 안내판 어디에도 swiss라는 글자를 찾을 수는 없었다. 스위스의 정식 명칭은 헬베티아 연방으로 약어는 CH였고 인터넷의 도메인도 당연히 ch였다. 스위스의 역사는 기원전 헬베티아인이 스위스 산간지대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 유명한 카이사르에 의해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고 로마 멸망 이후에는 약소국으로 전락하여 게르만의 침입과 마자르족의 침입, 오스만튀르크의 침입을 겪게 되고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입을 당하기도 하였다. ..
2022.08.01 -
20190603-두브로브니크공항
6월 3일 월요일, 오늘은 두브로브니크 공항으로 이동해서 취리히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이었다. 비행기 시간이 당초 오후 2시에서 오전 9시로 당겨지는 바람에 6시에는 숙소에서 출발해야 해서 모두들 새벽같이 일어났다. 출국 전 여행 일정을 머릿속으로 상상할 때 이날 아침에 일어나서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두었지만 막상 짐을 내려 차에 싣고 시동키를 돌리자 별 탈 없이 엔진이 돌아갔다. 차는 올드타운을 지나 스르지산을 왼쪽으로 아드리아 해를 오른쪽으로 두고 공항을 향해 나아갔다. 어쩌면 평생 다시 못 볼 푸르른 아드리아 해였다. 30여 분의 한적한 길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우선 출국장 입구에서 짐을 내려 모두를 기다리게 한 후 렌터카 사무실로 차를..
2022.08.01 -
20190602-두브로브니크-올드타운
3시간의 땀나는 투어를 마치고 분수 앞으로 내려온 우리는 더위에 지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었다. 젊은 여성 점원의 한국어 솜씨는 성벽 위에서 만났던 여성 웨이터보다 더 훌륭했다. 아이스크림을 떠 주며 자기 스스로 많이 많이를 외쳐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내가 영어로 어떻게 한국어를 배웠느냐 물었더니 독학으로 배웠다고 했다. 더위는 어느 정도 가셨지만 그만큼 현금은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 플라차 거리를 걸으며 올드타운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기로 하였다. 이곳에서 성블라호 성당까지 거리는 500미터가 채 되지 않아 그리 멀지 않았다. 거리 좌우에는 기념품 판매점과 식당과 카페가 들어차 있고 2층에는 호텔과 민박집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곳저곳을 들어가 기념품 구경하며 오느라 시간도 지체된 데다 성당..
2022.07.31 -
20190602-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6월 2일 일요일,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성벽 투어를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은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 마침 타야 하는 버스가 도착하고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탈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오랫동안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다가 라구사 공화국으로 독립하였으나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독립적 지위를 잃게 되고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버스의 종점은 필레 게이트 앞, 성안으로 들어가는 문인 필레 게이트를 지나면 오노프리오 분수가 보이고 죽 뻗은 플라차 대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성벽 투어 티켓 판매소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실물 티켓으로 다시 교환한 다음 계단을 올라..
2022.07.31 -
20190601-스르지산전망대
방 배정과 짐 풀기가 끝이 난 후 우리는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을 조망할 수 있는 스르지 산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올드타운에서 스르지산 전망대까지는 케이블카를 타면 1인당 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숙소에서 차를 타고 올라가면 20여 분 정도 걸렸다. 우리는 급경사의 산길을 따라 스르지산에 올랐다.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올드타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모두들 내려 여러 가지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절벽 아래로는 성벽에 둘러싸인 빨간 지붕들이 한줌 크기로 눈에 들어왔고 멀리 바다에는 검은 섬들이 보였다. 오늘은 이곳 전망대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차를 타고 전망대 주차장으로 갔다. 식당 입구에서 만난 웨이터는 우리에게 예약 여부를 물었다. 당연히 예약하지 않은 ..
202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