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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카펠교
잠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쉰 다음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를 보기 위해 다시 트램을 탔다. 카펠교는 호수로 침입하는 외부의 적을 감시하기 위해 1333년에 지어졌는데 나무에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중간에 솟아 있는 탑은 망루로 지어졌으나 현재는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카펠교를 앞에 두고 중국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단체 사진을 찍은 다음 다리를 천천히 걸어 건너편으로 갔다. 길이는 200미터 남짓, 삼각형의 천정에는 여러 가지 그림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중간중간에 있는 기둥 사이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늦은 오후가 되었다. 이제는 인터라켄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역으로 가는 짧은 시간에도 자매님들은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
2022.08.02 -
20190604-빈사의 사자상
이제는 간단한 루체른 시내 관광을 위해 버스를 탔다. 먼저 들린 곳은 빈사의 사자상. 수직의 커다란 자연석을 안으로 파서 부러진 창을 맞아 죽어가는 사자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곳이다. 사자상 위에는 라틴어로 스위스의 충성과 용맹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는데 이 조형물은 가난했던 중세 스위스의 아픔을 상징하고 있다. 중세 시대 당시 가난했던 스위스의 청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를 달리거나 왕이나 귀족의 경호부대로 유럽 각지를 떠돌아다녔는데 다른 나라의 용병 부대와는 달리 한번 맺은 계약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고 한다.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경호를 맡고 있었던 스위스의 용병 786명은 라이슬로프의 지휘를 받고 있었는데 무장한 프랑스 혁명군이 무사히 살..
2022.08.02 -
20190604-리기산
유람선을 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모두들 가는 곳은 한 곳... 리기산을 향하는 산악열차 탑승장이었다. 관광객들로 혼잡한 상황이어서 우리는 여기서도 7명이 합류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빈 좌석을 찾아 앉아야 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이 모두 탑승하자 빨간색의 산악열차는 급경사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아지자 왼쪽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배에서 올려다보는 산과 산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모두 절경의 연속이었다. 7번의 정거장을 거쳐 30분 만에 리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며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 리기산은 해발 1,797미터로 다른 스위스의 산들에 비해 높지 않다. 그러나 주변으로 시야를 가로막는..
2022.08.01 -
20190604-루체른호 유람선
6월 4일 화요일, 리기산을 가려면 숙소에서 출발하여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루체른 역으로 가는 도시 간 철도를 탄 다음 루체른 중앙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수의 1번 부두에서 배로 갈아탄 후 비츠나우에서 내려 다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리기쿨룸 정상까지 가는 코스를 거쳐야 해서 편도 기준 4시간이 소요되었다. 내려올 때는 같은 코스가 아닌 리기칼트바트에서 내려 베기스로 곤돌라를 타고 오는 다른 루트로 동선 계획을 짜 두었다. 빛의 도시라는 뜻인 루체른은 루체른 호수와 로이스 강을 끼고 있고 풍광이 아름다워 스위스 최대의 관광 휴양도시라고 한다. 중세 시대의 조그만 어촌에서 시작된 이 도시는 스위스가 신교와 구교로 쪼개져 대립할 때 구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그로 인해 한때 스위스 연방의 수도 역할을 하..
2022.08.01 -
20190603-이젤트발드
이젤트발드는 인터라켄보다도 훨씬 더 작은 마을이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이 마을을 돌아보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학교도 있었고 우체국도 있었고 조그만 기념품점도 있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관광객용 숙소도 많이 보였다. 우리는 호숫가의 벤치에서 호수와 만년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물가에서 노닐고 있는 백조도 희롱하면서 30여 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그만 동네 산책도 끝나갈 무렵 우리는 30분을 더 기다려 배를 타기보다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sbb 앱에서 확인한 출발 시간에 맞춰 우리를 인터라켄 동역으로 데려다 줄 103번 버스가 도착하였다. 버스는 오른쪽으로 호수를 왼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을 끼고 달렸다. 길이 너무 좁아 반대편에서 승용차가 올 경우에는 대책이 없어 보..
2022.08.01 -
20190603-브리엔츠호 유람선
3시가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오후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기 위해 브리엔츠 호수를 가로질러 이젤트발드를 방문하기로 했다. 인터라켄은 두 호수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브리엔츠 호수 맞은편으로는 튠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젤트발드로 가는 유람선의 출발시간은 4시가 마지막 배라 3시 34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다. 다들 조금은 지친 듯했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버스를 타고 10분도 안되어 다시 도착한 인터라켄 동역에서 배가 그려진 안내판을 따라가니 유람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람선 선착장이 인터라켄 동역의 광장 반대편에 바로 인접해 있었다. 배는 정시에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갔다. 배에서는 기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는데 환경보호를 위해 아마도 전기 배터..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