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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6-프라하-코젤맥주집-코즐로브나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잔 뒤 저녁이 되었을 무렵 우리는 체스키크롬로프 여행 시 어느 여학생이 알려 준 코젤 호프 직영점을 찾았다. 그 여학생의 말로는 그곳에서 마신 흑맥주가 정말 맛있다고 우리에게 추천해 준 곳이었다. 카렐교 우측 어디에 있었는데 막상 그 가게 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우리처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대형 간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게 이름은 그저 창문에 조그마하게 쓰여있거나 모퉁이에 달린 아주 작은 돌출 간판에 쓰여있을 있을 뿐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식당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체코식 육회인 타르타르를 주문했고 아내는 굴라시를 주문했다. 물론 흑 생맥주도 2잔. 그런데 잔뜩 기대를 해서인지 흑맥주는 실망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마셨던 흑맥주..
2022.07.23 -
20180606-바츨라프광장-하벨시장
숙소 인근 바츨라프 광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올드타운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바츨라프 광장 초입에는 성 바츨라프의 청동 기마상이 서 있는데 바츨라프는 보헤미아 공작으로 불리기도 하며 체코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되는 인물이다. 그는 보헤미아의 왕으로서 평생 동정을 지키며 가톨릭 전교에 힘쓰다가 친동생에 의해 성당 앞에서 암살당한 비운의 인물인데 그의 시신을 안치한 성당에서 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보헤미아의 수호성인으로 추앙을 받아 오늘의 이 광장에 서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광장은 체코의 민주화 운동 당시 우리의 광화문광장처럼 수많은 민중이 모여 자유를 외쳤던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체류하던 어느 날에도 시위가 있었는지 숙소의 호스트로부터 오늘 광장에는 ..
2022.07.23 -
20180606-프라하-페트린타워
6월 6일 수요일, 바뀐 일정에 따라 페트린 타워를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트램을 타고 카렐교 인근 정류장에 내린 다음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푸니쿨라에서 내려서 정원을 지나 타워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방송용 전파를 송수신하는 곳인데 프라하의 전망을 보기에 좋은 곳이라 이른 아침임에도 대기줄이 길었다. 30분 정도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인 할머니 일행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로 시간을 보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전망대는 예상대로 프라하성과 카렐교와 블타바강 그리고 멀리 뉴타운의 고층 빌딩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2022.07.23 -
20180605-프라하-프라하성-까렐교-야경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우리는 트램을 다시 타고 바츨라프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기념품을 사야 하는 쇼핑 타임이었다. 아내는 화장품을 사야 한다며 이곳저곳을 힘들지 않은 기색으로 다녔고 나는 상점을 찾느라 구글 맵을 열심히 검색해 주어야 했다. 이것저것 소소한 물품이 쇼핑백에 담겨갈 무렵 어느 기념품점에서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새겨 넣은 커피잔 세트를 발견하였다.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보았던 것이었는데 그곳 가격은 상당했으나 이곳에서는 물가 탓인지 3만 원 정도로 저렴해 보였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 머릿속이나 사진 속에 남긴 추억이 기념품이라는 생각이 강한 터라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면 아내는 주변에 챙겨야 할 지인들이 너무나 많아 쇼핑에 많은 관심을 쏟곤 했다. 그렇다..
2022.07.23 -
20180605-프라하-스냅촬영
6월 5일 화요일, 오늘은 대망의 스냅 촬영을 하는 날이다. 동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아내는 이제 우리도 평생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프라하에는 우리와 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기 위해 수많은 한국인 사진작가가 영업 중에 있었다. 아내는 지금도 사진을 찍을 때면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자세를 잘 연출하고는 한다. 아마도 마음속에 아직 뜨거운 정열 같은 것이 많이 남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 표현에는 도무지 숙맥인지라 스냅 촬영을 하자는 아내의 요구에 많이 당황했고 꺼려했고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아내를 이겨낼 수는 없어 결국 승낙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아내는 우리가 어떤 옷을 입어야 프라하의 붉은 지붕과 잘 어울릴지 고민하였고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이후 우리..
2022.07.23 -
20180604-체스키크룸로프-자메츠카정원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 끝에는 자메츠카 정원이 있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 자메츠카 정원은 영주의 개인 정원인데 산 정상 부분을 다듬어 다른 유럽식 정원과 마찬가지로 좌우 대칭의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끝부분에는 신화 속 인물의 부조와 더불어 조그만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서민은 출입할 수 없는, 영주도 서민이 사는 마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올수 있도록 산과 산 사이에 높은 다리를 만들어 철저히 고립된 소수의 귀족만을 위한 정원.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 이제는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어 이 마을 사람들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으니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집합 시간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남아 나무 둥치로 만든 간이 의자에 앉아 다른..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