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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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추억여행3-고려대학교
40년 전의 추억을 더듬어 모교 고려대학이 있는 안암동을 다녀왔다. 예전엔 전철이 없어 버스로만 가야 했는데 6호선이 뚫리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고대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경영대로 이어졌다. 정확히 40년 전 19살이 채 안 된 어린 나이에 학업을 위해 서울에 나 홀로 남겨졌던 곳. 입학 성적이 우수해 기숙사에 당첨된 나를 위해 어머니는 짐을 옮겨 주시고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대전까지 눈물이 쏟아져 어떻게 내려갔는지 몰랐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셨다. 어머니에게도 아들과의 첫 이별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나보다 잘 난 선남선녀들 속에서 나의 열등감과 외로움이 폭발했던 교정. 1987년 졸업 후 한 번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2012년 딸이 고려대에 입학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는 동안 같..
2022.09.14 -
20220831-구봉양식장.대부해솔1길
팔월의 끝자락. 서늘한 바람이 불어 새우가 나올 때면 늘 들리는 구봉 양식장을 올해도 다녀왔다. 수조에는 새우가 가득 차 있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가격은 전년에 비해 새우는 5,000원, 버터구이도 2,000원 오른 것 같았다. 큰 새우가 한 마리가 들어간 라면으로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한 후 대부해솔1길을 걷는 것이 정석이다. 해솔길 끝에서 만나는 일몰 조형물. 출발점에서 대략 왕복 100분을 투자하면 직관할 수 있다. 평일임에도 해솔길을 걷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새우로 채운 기운을 모두 땀으로 배출했다.
2022.09.14 -
20220825-국립중앙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아내가 모임으로 집을 비우는 틈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박물관으로 향했다. 지난번 방문에선 사유의 방만 급하게 보고 왔던 터라 제대로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1층만 관람했다. 그래도 1시간 넘게 걸렸다. 평일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이 많아서 놀랐다. 우리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그리 큰 줄 처음 알았다. 그에 비례해 박물관의 시설 수준이나 유물 수준도 상당했다. 간혹 외국인들도 한둘 보였다. 입구 우측 선사유물 전시관을 시작으로 n자 모양으로 동선을 시대별로 정렬해 놓아 보기 좋았다. 좌측 마지막 전시관이 조선 말기... 어린아이들이 역사 관련 학습장을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역사 공부에 열심인 것이 보기 좋았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유치원 아이들이..
2022.09.14 -
20220823-관악산산림욕장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처서. 아내와 관악산 산림욕장을 찾았다. 집에서 차로 20분. 2008년 안양지사에 근무할 때 자주 찾았던 곳이었다. 관양동 현대 아파트에 주차하고 옛 기억을 더듬어 입구를 찾았다. 그런데 입구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아파트 시공을 위해 막아 놓았다. 철제 펜스에 조그마하게 붙어 있는 등산로 입구 표시를 따라 왼쪽으로 100m 정도 올라가자 목제 계단으로 시작하는 임시 대체 등산로가 나타났다. 10여 분 완만한 산길을 올라가자 예전에 보았던 자연학습장이 나타났다. 그때도 있었을 예쁜 조형물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다시 조금 더 올라가면 쭉쭉 뻗은 잣나무 숲이 나타나고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관악산 등산로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는 대략 한 시간 동안 서늘한 숲 속을 거닐다 내려왔다. ..
2022.09.14 -
20220818-커피트레인
이동의 자유를 회복했다. 딸이 하나뿐인 자동차로 출퇴근하면서 빼앗겼는데 조카가 타던 차를 물려주었다. 조금 삐걱거리고 17만 킬로의 주행거리가 있지만 감지덕지할 일이다. 하이패스용 신용카드도 넣은 후 기념으로 가까운 카페를 다녀왔다. 지난번 빵집 리코 밑에 있는 커피트레인. 이곳은 빵보다는 상호처럼 커피에 초점을 둔 듯 빵은 빈약해 보였다. 우리는 전통 팥빙수를 주문했다. 가격은 18,000원. 2-3인용이라고 하는데 둘이 먹기에도 부족했다. 그래도 맛은 전통의 맛 그대로여서 먹을 만했다. 야외에도 좌석이 준비되어 있는데...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조그만 정원과 온실도 있다. 햇살이 누그러지면 왕송호 주변을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2022.09.14 -
20220807-어느 수집가의 초대
딸의 배려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보러 갔다. 전시 기간은 8월 28일까지.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판매한다고 하는데 매진이라고 하며 현장 판매도 오전에 일찍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작고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여 점 가운데 주제별로 모은 335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이 티켓은 현장 발권 창구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입장이 가능하고 30분 간격으로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작품 유형으로는 회화에서 비디오 아트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모네의 수련이나 박수근의 회화 작품이나 이중섭의 소 그림과 같은 유명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202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