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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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뮈렌
다시 전망대로 올라와 뮈렌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다음 가야 할 곳인 클라이네 샤이덱을 가장 빠르게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뮈렌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그뤼츠알프로 가서 라우텐부르넨으로 이동하는 우회로를 선택하여 계획을 세웠다. 나의 잠재의식 속에 뮈렌이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블로거의 글이 남아 있어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도 자유여행의 즐거운 돌발 상황이 이어졌다. 뮈렌은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라우텐부룬넨에서 바라보면 높은 절벽 위에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듬성듬성 스위스 전통가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뮈렌에서 비르그를 올라가기 위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보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사람이 살 수 ..
2022.08.03 -
20190605-비르그
내려오는 케이블카는 올라가는 케이블 카보다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론상으론 당연히 같은 속도이겠지만 다가오는 배경이 이런 착각을 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잠시 동안의 이동으로 암반 위에 덩그러니 놓인 비르그 케이블카 정거장에 다시 도착했다. 출발 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비르그에 대해서는 전혀 사전 조사가 없었다. 쉴트호른을 가기 위해 당연히 거쳐 가야만 하는 정거장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곳에 관광객을 위한 무슨 시설이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뮈렌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기다리려야 해서 답답한 마음에 야외 전망대로 나왔다. 쉴트호른에서 보았던 흑백의 사진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보였는데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의 오른쪽 끝으로 계단이 보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는 그 계단..
2022.08.03 -
20190605-쉴트호른
6월 5일 수요일, 오늘은 쉴트호른과 클라이네샤이덱과 하더쿨룸을 가기로 한 날이다. 첫 행선지인 쉴트호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숙소 ⇒ 버스 ⇒ 인터라켄 오스트 역 ⇒ 기차 ⇒ 라우터부룬넨 ⇒ 버스 ⇒ 스테첼베르그 ⇒ 케이블카 ⇒ 김멜발트 ⇒ 케이블카 ⇒ 뮈렌 ⇒ 케이블카 ⇒ 브리그 ⇒ 케이블카 ⇒ 쉴트호른 정상이라는 복잡한 환승 절차를 거쳐야 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그러나 환승 구간 간의 대기시간은 10분 이내로 연결 교통수단이 대기하고 있어 놀라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융프라우 산에 구름이 없었다. 내심 조금 갈등을 겪은 것이 융프라우의 날씨는 아침저녁이 달라서 삼대가 덕을 쌓지 않으면 맑은 날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
2022.08.02 -
20190604-카펠교
잠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쉰 다음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를 보기 위해 다시 트램을 탔다. 카펠교는 호수로 침입하는 외부의 적을 감시하기 위해 1333년에 지어졌는데 나무에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중간에 솟아 있는 탑은 망루로 지어졌으나 현재는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카펠교를 앞에 두고 중국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단체 사진을 찍은 다음 다리를 천천히 걸어 건너편으로 갔다. 길이는 200미터 남짓, 삼각형의 천정에는 여러 가지 그림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중간중간에 있는 기둥 사이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늦은 오후가 되었다. 이제는 인터라켄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역으로 가는 짧은 시간에도 자매님들은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
2022.08.02 -
20190604-빈사의 사자상
이제는 간단한 루체른 시내 관광을 위해 버스를 탔다. 먼저 들린 곳은 빈사의 사자상. 수직의 커다란 자연석을 안으로 파서 부러진 창을 맞아 죽어가는 사자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곳이다. 사자상 위에는 라틴어로 스위스의 충성과 용맹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는데 이 조형물은 가난했던 중세 스위스의 아픔을 상징하고 있다. 중세 시대 당시 가난했던 스위스의 청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를 달리거나 왕이나 귀족의 경호부대로 유럽 각지를 떠돌아다녔는데 다른 나라의 용병 부대와는 달리 한번 맺은 계약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고 한다.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경호를 맡고 있었던 스위스의 용병 786명은 라이슬로프의 지휘를 받고 있었는데 무장한 프랑스 혁명군이 무사히 살..
2022.08.02 -
20190604-리기산
유람선을 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모두들 가는 곳은 한 곳... 리기산을 향하는 산악열차 탑승장이었다. 관광객들로 혼잡한 상황이어서 우리는 여기서도 7명이 합류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빈 좌석을 찾아 앉아야 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이 모두 탑승하자 빨간색의 산악열차는 급경사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아지자 왼쪽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배에서 올려다보는 산과 산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모두 절경의 연속이었다. 7번의 정거장을 거쳐 30분 만에 리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며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 리기산은 해발 1,797미터로 다른 스위스의 산들에 비해 높지 않다. 그러나 주변으로 시야를 가로막는..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