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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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1-쉬베닉-성야고보성당
배고픔을 해결하고 도시를 구경하기 이해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와 성 야고보 성당으로 향했다. 야고보 성당은 항구와 바로 인접해 있어 요트가 떠 있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웠다. 성당 입구 풀밭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성당 입구의 계단에서 아내의 기념사진을 찍을 때 관광객으로 보이는 듯한 짓궂은 청년 둘이 갑자기 아내 좌우에 같이 앉아 사진을 찍어달라고 손을 들었다. 나는 웃으며 그들의 장난을 받아 주었고 사진을 찍자마자 그들은 손을 흔들며 웃어 주고는 자리를 떴다. 유쾌한 청년들이었다. 성당은 유료입장이어서 우리 모두를 대표해서 신심 깊은 처제 내외만 들어가기로 하고 남은 우리는 성당이 만들어 준 그늘 아래에서 아픈 다리를 쉬었다. 이 성당 건물은 돌로 만들어졌..
2022.07.31 -
20190531-쉬베닉
5월 31일 금요일, 오늘은 스플리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동 중 특별한 관광거리가 없기 때문에 출발시간도 제한이 없었다. 여행을 시작한 지 며칠이 되어서인지 다들 아침 식사하는 것과 짐 싸는 것 등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오늘부터는 대구 형님이 운전대를 잡기로 하고 먼저 타이어의 부족한 공기를 채우기 위해 어제 검색해 두었던 카센터를 찾았다. 길 좌측에 있어 회전교차로에서 유턴하여 들어갔다. 차를 세우고 들어가사 “I got a flat tire, can you help me?” 했더니 기름때가 잔뜩 묻은 사장이 여기는 수리 전문점이라 다른 곳을 가야 한다며 조금 전 유턴했던 회전교차로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좌우 측에 하나씩 경공업사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돌려 ..
2022.07.31 -
20190530-자다르
가늘게 내리는 비를 뚫고 남으로 방향을 잡아 자다르로 내려갔다. 자다르는 항구도시다. 본토에 붙어 있는 반도의 끝부분에 옛 성곽이 남아 있고 본토와의 사이는 수심이 깊어 천연 항구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아드리아 해가 베네치아의 안방이 되었을 때 베네치아의 소유가 되었으나 오스만튀르크의 침입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유고슬라비아를 거쳐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남게 된 복잡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이곳 옛 성채 안에는 9세기에 지어진 원형탑 모양의 성 도나투스 성당과 13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 아나스타시아 대성당 등이 유명하며 반도 끝자락에는 현대적 조형물인 바다 오르간과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마주할 수 있는 태양에 인사하기 등의 조형물이 있어 많은 관광..
2022.07.26 -
20190530-플리트비체
5월 30일 목요일, 크로아티아 여행의 백미 플리트비체를 가는 날이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 관광의 꽃이다. 수 만년 동안 석회암 지역을 비와 폭포가 깎아내려 현재와 같은 비경을 이루었는데 모두 16개의 호수와 수없이 많은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을 흘러내린 물은 코라나 강이 되어 우리가 지나쳐 왔던 라스토케를 적시게 된다. 과거에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도 불렸다고 하며 세르비아 분리주의자가 이곳을 점령하여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시작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플리트비체는 이 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데 공원의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다리, 표지판, 식당, 휴지통 등 공원 내 모든 시설물은 목재 같은 친환경 자재로 만들어졌고 공원..
2022.07.25 -
20190529-플리트비체숙소
저녁거리와 과일 등을 사기 위해 라스토케 인근 슈퍼를 들렸다가 플리트비체에서 5km 전에 있는 숙소로 차를 몰아갔다. 구글 내비게이션의 기능은 훌륭해서 착오 없이 푸른 풀밭 위에 예쁜 모양으로 얹혀진 2층 집을 찾아 주었다. 마당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포장된 부분과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1층 벽에는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와 장미꽃이 만발한 작은 화단이 붙어 있었다. 가급적 비를 맞지 않고 가방을 내리기 위해 차를 뒤로 후진하여 처마 밑으로 댄 후 운전석에서 내려 트렁크 문을 열고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웰컴 웰컴 하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집 호스테스인 마리아 할머니였다. 처음 보았을 때는 불편한 걸음걸이와 뚱뚱한 몸매 그리고 흰 머리카락으로 인해 나이가 70대 후반으로 보였다. 마리..
2022.07.25 -
20190529-라스토케-페트로식당
이곳은 송어구이로 유명한데 페트로라는 식당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어 그 옆집을 먼저 방문하였다. 식당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입장료를 내고 마을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 판매소였다. 여직원에게 식당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옆 문을 가리키며 들어가 보라고 했다. 모두들 들고 있던 우산을 끄고 식당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그런데 컴컴한 식당 안에는 아무도 없고 카운터에는 먼지만 쌓여 있어 이곳이 식당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인기척에 키가 큰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오므라이스 같은 간식만 가능하다고 하여 모두들 실망하고 나왔다. 결국 평이 좋거나 말거나 간에 페트로를 갈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우산을 다시 들고 왔던 길을 되돌아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페트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쾌청했다면 흐르는 물..
202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