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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보르자
미국 드라마 보르자를 보았다. 시즌 1이 9편, 시즌 2가 10편, 1편당 상영시간이 50분이라 두 달에 걸쳐 조금씩 보아야 했다. 15세기말 스페인 출신인 로드리고 보르자가 알렉산데르 6세 교황이 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후로는 그의 딸과 세 아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진행되는데 르네상스 시기 분열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과 사치스러운 귀족의 삶에 대비되는 평민의 비참한 삶을 실감 나게 재현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답게 선정적인 성애묘사 장면과 고문이나 참수 같은 끔찍한 장면들이 수시로 화면을 채운다. 영화 포스터의 부제 sex, power, murder, amen은 이 영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피렌체의 시뇨리아였던 마키아벨리가 그 유명한 군주론을 쓸 때 교황의 아들인 체사레 보르자가 모..
2024.01.21 -
20240115-듄
sf 영화 듄 1편을 봤다. 2시간 30분의 긴 시간이라 이틀에 걸쳐 절반씩 나눠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 잘 알려져 있다. 비현실적으로 큰 공간 설정과 첨단 과학의 결정이라 할 수 있는 성간여행, 보호막 등이 나오지만 정작 전투장면은 칼을 이용하는 중세의 집단 백병전이 나와 엇박자를 보여 둔다. 그 정도 기술문명 수준이면 스타워즈처럼 레이저 총 정도는 나오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또한 잠자리를 모티브로 한 프로펠러 항공기는 신기하기는 하지만 역시 시대착오적인 느낌이었다. 넓은 사막에서 희귀 광물 스파이스를 채굴하는 것은 귀한 향신료인 후추를 탐냈던 중세 유럽인을 연상케 하고 영화 속 사막 종족은 북아프리카 사막민족인 베두인족을 떠올리게 한다. 듄은 모래언덕을 뜻하는데 제목 그대로 ..
2024.01.15 -
20240107-코스모스오디세이
해가 바뀌어 2024년. 첫 독서로 물리학 해설서인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읽었다. 부제가 재미있는데 칼세이건이 몰랐던 우주이야기이다. 그가 쓴 코스모스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살짝 다리를 걸치고 싶었나 보다. 초판일이 2018년이니 그만큼 물리학의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책의 첫 부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유형의 우주는 전체 우주의 5%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8%는 중력에만 반응하는 암흑물질이며 나머지 67%는 미지의 암흑에너지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구절을 자주 만나게 된다. 과학혁명 600년 동안 우리 인간은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95%의 우주를 모르는 만큼 알수록 모르는 것도 많아지는 모양이다. 안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 진리를 찾아 나설 때 얻어지는 것이다.
2024.01.07 -
20231217-지중해의 역사
지중해의 역사를 읽었다. 기원전 3천 년부터 근대까지 대략 5천 년의 시간 동안 지중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그리스 문명에서 로마 문명으로, 이후로는 중세의 혼란기를 거쳐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의 흐름을 책 한 권에 넣다 보니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인물의 이야기는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삽화나 자료도면도 부족해 읽기 쉽지 않은 책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잔인한 정복전쟁이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역사는 한발 한발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3.12.17 -
20231212-오스만제국의 꿈
넷플릭스의 오스만 제국의 꿈을 보았다. 영어 제목은 Rise of empires. ottoman이다. 직역하면 오스만 제국의 발흥... 내용은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이라는 책이나 단편영화 Fatih 파티흐-정복자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정이다. 시간순서대로 역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공성전 중간중간에 마흐메트 2세의 성장과정을 끼워 넣은 점이 다른 점이다. 쌍방간의 수많은 피를 흘린 공성전의 결과,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이 되었고 시리즈도입부의 멘트처럼 300년에 이르는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연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유럽은 분열되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동유럽은 오스만 대신 러시아의 서진 위협에 직면해 있다. 역..
2023.12.12 -
20231210-IN A BREEZE
미국서부 여행 때문에 두 달 만에 대구를 찾았다. 일요일 무료한 오전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교의 카페를 찾았다. 달달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