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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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4-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혹독한 겨울이 끝나감을 알리는 입춘 절기. 아마도 1990대 후반에 사서 한번 읽고는 서가에 고이 모셔 두었던 책을 꺼내 다시 읽었다.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저자는 주강현인데 민속학자이고 어쩌다 보니 지금은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다. 북방의 초원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내려왔을 우리 조상들. 그리고 이미 남쪽에서 올라와 자리 잡고 살던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한반도에서 우리의 삶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샤먼과 같은 북방 신앙과 난생신화로 나타나는 남방 문화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도시화의 진행과 아파트로 대변되는 삶의 양식의 변화는 모든 전통문화의 망각으로 이어졌다. 기원후 3백 년 전후에 도입된 신생고등 종교인 불교는 기존의 전통문화를 흡수하여 내려온 반면 대한민국을 수립한 후 ..
2023.02.04 -
20230118-미스터 프레지던트
탁현민 전 비서관이 쓴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오늘 받았다. 주문은 지난 주 했는데 주문이 밀려서인지 일주일 만에 손에 넣게 되었다. 정권이 넘어가고 제일 한심한 것이 국가의 각종 의전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탁 비서관의 능력이 뛰어났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지만 보수가 유능하다는 것도 틀린 말이었음을 알게 해 준다. 대통령의 몸무게는 무거워 보이나 그 입은 가볍고 머리는 커 보이나 그 안에 든 것은 없어 보이는 일들이 잦은 이즈음에 반하여 성실하게 자신의 주어진 책무를 다했던 전임 대통령과 그 비서관의 많은 뒷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을 것이다. 당분간 이 책을 읽으며 국사의 엄중함을 생각해 볼 요량이다. 독후감은 추신으로 남길 예정이다. 추신..20230125 오늘에서야 ..
2023.01.18 -
20221215-영원한 대자유인
서가에 있던 영원한 대자유인을 꺼내 다시 읽었다. 아마도 2000년 중반에 사서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었던 책이다. 저자는 강정진. 호는 법기. 조계종의 승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가 수도자이다. 마치 시장통에서 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의 유마거사처럼... 이 책은 13세부터 수행하기 시작한 저자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저자는 수행 방법을 염법 --> 관법 --> 의심법으로 바꿔가며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행 경험에 비춰 볼 때 수행 단계는 행주좌와일여 --> 어묵동정일여 --> 몽중일여 --> 숙면일여 --> 세번뇌 타파 --> 내외명철 --> 돈오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만나려면 먼저 부처님께 3천배를 올리고 오라고 했다는 성철스님. 저자..
2022.12.15 -
20221206-이순신과 임진왜란
23전 23승! 세계 해전사에서 유일무이한 전승을 이뤄냈던 이순신 장군의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이순신과 임진왜란. 2005년 발간된 책인데 그동안 서가에 고이 모셔만 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모두 4권으로 이순신 역사연구회에서 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라기 보다는 이순신 장군을 축으로 임진왜란 7년간의 기간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선조실록, 난중일기, 징비록 등 관련 자료를 일자별로 비교 분석하며 쓴 글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분량이 많다. 임진왜란의 징후는 많았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도 유성룡의 천거로 왜란이 터지기 1년여 전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었다. 그러나 정작 왜군의 상륙지가 될 부산을 관할하는 경상 우수사에는 원균이 겨우 두 달 전에 부임해서 전쟁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
2022.12.06 -
20221108-조국의 법고전 산책
조국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길래 바로 구매했다. 이번이 세 번째. 책에 대한 감상은 천천히 다 읽은 다음 추신으로 덧붙이기로 한다. 지난번 책인 가불 선진국을 읽으면서 자료의 출처까지 하나하나 주석을 남긴 것을 보았을 때 그의 학자로서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마치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졌었다. 나보다는 2년 연하인 조교수. 같은 사학재단의 자녀임에도 장제원이나 나경원처럼 보수진영에 서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진보 진영을 떠나지 않는 지식인. 국가 공권력인 검찰이 털어도 털어도 흠결을 찾지 못한 청렴한 지식인. 사법개혁이 완성되면 자신의 미래의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이해가 일치하는 검찰과 사법부의 결탁으로 그의 집안은 멸문지화 수준의 고난을 당하고 있다. 나는 동시대를 사는 알량한 수..
2022.11.08 -
20221105-전쟁3부작-콘스탄티노플 함락, 로도스섬 공방전, 레판토 해전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죽은 지 8일째. 참사는 막지 못했지만 참사에 대한 책임 추궁은 결단코 막겠다는 의지로 설정한 국가 애도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어쩌면 보수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대형사고는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리도 쉽게 보수정권의 무능을 잊어버리고 다시 뽑아 무참한 희생을 부르는 잘못을 반복하는지 알길 없는 답답한 하루다. 전쟁 3부작은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에세이로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시기에 있었던 세 전투를 다루고 있다. 1권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1453년 5월 29일 화요일에 일어난 일로, 이로서 1,100년 동안 이어져 왔던 동로마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 당시 동로마는 나라라고 하기보다는 도시국가로 축소되어 이름만 남아 있는 형편이었지만 그나마도 이슬람 세력에 넘어가자 유럽인들의 정신적..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