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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우마이스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모처럼 아내와 외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젊은 청춘인 딸은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진즉에 집을 비운 상태. 갑작스러운 회식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아내가 좋아하는 초밥집을 찾아 산본중심가로 걸어갔다. 아내가 언젠가 한번 들렸다는 우마이스시 실내는 7-8개 정도의 식탁이 있는 조그만 식당이어서 좌석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벽에는 건담 프라모델과 일본도가 장식되어 있다. 우리는 모둠초밥과 입가심용 맥주를 주문했다. 아직은 가격을 올리지 않은 듯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으로 보였다. 초밥의 밥은 적당히 고슬고슬하고 얹어 놓은 연어나 새우 같은 재료도 신선해 맛있는 한 끼 식사였다. 식사 중에도 포장이나 배달 주문이 끊이지 ..
2022.12.24 -
20221224-추억여행 4-동성로
은퇴 후 대구를 자주 찾게 되었다. 대구에는 노모가 누님의 보호아래 계시므로 자주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87세이신 어머니. 예전엔 바쁜 일상을 핑계로 2달에 한번 꼴로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곤 했었지만,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춰 주는 게 돌아가신 뒤의 풍성한 제사상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부분은 자가용을 이용해 다녀 오지만 이번엔 폭설이 겹쳐 고속도로 보다는 기차가 안전할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다. 풍성한 만찬으로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 열차 시간이 남아 모처럼 동성로를 걸어 보았다. 대구의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거리로 대구역부터 대구백화점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지금이야 대구도 부도심이 많이 생겨 상권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
2022.12.24 -
20221215-영원한 대자유인
서가에 있던 영원한 대자유인을 꺼내 다시 읽었다. 아마도 2000년 중반에 사서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었던 책이다. 저자는 강정진. 호는 법기. 조계종의 승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가 수도자이다. 마치 시장통에서 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의 유마거사처럼... 이 책은 13세부터 수행하기 시작한 저자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저자는 수행 방법을 염법 --> 관법 --> 의심법으로 바꿔가며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행 경험에 비춰 볼 때 수행 단계는 행주좌와일여 --> 어묵동정일여 --> 몽중일여 --> 숙면일여 --> 세번뇌 타파 --> 내외명철 --> 돈오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만나려면 먼저 부처님께 3천배를 올리고 오라고 했다는 성철스님. 저자..
2022.12.15 -
20221209-이충무공묘
아산 스파비스 인근에 있는 이충무공묘를 들렸다. 그간 몇차례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며칠전 이순신과 임진왜란 책을 다 읽은 후 방문하기로 작정한 곳이었다. 입구 초입에 있는 신도비이다. 두개가 있는데 비문의 내용은 같은 것 같았고 옛비가 마모되자 새로 하나더 세운 듯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묘소를 향해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충무제. 용도는 묘지기의 숙소가 아닐까 짐작해 보았다. 너른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홍살문. 부원군으로 추증되었지만 장군의 무덤에 홍살문까지 있는 것은 대단한 예우를 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사적비는 왼쪽에 자그마하게 세워져 있다. 멀리서 보는 장군의 묘소. 이곳은 비각... 여타 왕릉과는 달리 참배객들이 묘소 앞까지 와서 참배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두었다. 비..
2022.12.09 -
20221209-영인산마루
구름이 낮게 끼어 음산한 초겨울. 가까운 곳으로 온천을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영인산마루.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 몇차례 들렸던 곳이다. 가격은 3년 새 올라 쌈밥이 11,000원이 되었다. 그래도 맛은 예전 그대로여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루치기나 굴젓이 짜지 않고 우렁쌈도 심심해서 건강한 한끼였다.
2022.12.09 -
20221206-이순신과 임진왜란
23전 23승! 세계 해전사에서 유일무이한 전승을 이뤄냈던 이순신 장군의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이순신과 임진왜란. 2005년 발간된 책인데 그동안 서가에 고이 모셔만 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모두 4권으로 이순신 역사연구회에서 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라기 보다는 이순신 장군을 축으로 임진왜란 7년간의 기간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선조실록, 난중일기, 징비록 등 관련 자료를 일자별로 비교 분석하며 쓴 글이다. 그러다 보니 책의 분량이 많다. 임진왜란의 징후는 많았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도 유성룡의 천거로 왜란이 터지기 1년여 전에 전라좌수사로 부임했었다. 그러나 정작 왜군의 상륙지가 될 부산을 관할하는 경상 우수사에는 원균이 겨우 두 달 전에 부임해서 전쟁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