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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아시시-미네르바성당-산타키아라성당
한참을 쉰 뒤 찾아 나선 곳은 미네르바 성당. 고대엔 전쟁의 여신인 미네르바를 모신 신전이었으나 지금은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어 파괴를 면한 곳이다. 마치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보는 듯한데 마을의 중앙에 있는 코뮤네 광장에 맞닿아 있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1년에 한 번씩 기적이 일어난다는 산타 키아라 성당. 키아라는 클라라의 이탈리아식 발음으로 이곳 성당에 성녀의 부패되지 않은 기적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고 그녀의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클라라 성녀 역시 아시시의 부잣집 자녀로 태어났으나 프란체스코 성인의 삶에 감화되어 평생 그를 도우며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했다고 한다. 이곳 성당은 다미아노 고상의 원조로도 유명한데 다미아노 고상이란 나무에 금색 칠을 하고 예수의 십자가 고상을 그린 것을 말한다...
2022.07.11 -
20170531-아시시-로카마조레
성당을 나와 성인의 그림이 벽에 장식된 골목길을 걸어올라 이곳에서 제일 높은 로카마조레로 향했다. 이곳 사람들은 꽃을 참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서 골목길마다 집집마다 창문에 빨간 꽃이 심겨진 화분들을 여러 개 걸어 놓아 가파른 골목길에 위안이 되었다. 로카마조레는 산 정상 부분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로 전쟁이 많았던 시절의 유물이다. 입장료는 5유로였던 같은데 각종 무기와 깃발 방패 등이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끌 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평야지대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이 입장료의 값어치를 톡톡히 치루고 있었다. 정상에서 보는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의 평원은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해서 땀 흘려 올라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2시를 지나고 있어 요새 입구에 있는 조그만 카페에서 음료와 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
2022.07.11 -
20170531-아시시-성 프란체스코 성당
5월 31일 수요일, 우리는 아침 일찍 역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성당으로 올라갔다. 젊은 외국인 남녀는 자전거를 빌렸는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버스를 따라오고 있었다. 10여 분 만에 도착한 성당 입구에는 역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으며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해서야 성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성당 광장에는 새로운 반원형의 조형물을 세우느라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검소한 삶으로 생을 마감한 성인에게 이미 이 큰 성당도 유지에 어긋나는 것 같은데... 또 다른 조형물로 성당을 장식하려는 후대를 지켜보면서 시간이 지나면 성인도 팔아야 하는 상품이 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성당에 입장하려면 단정한 복장이 요구된다. 민소매, 미니스커트 같은 심한 노출은 허용되지 않아서 입장할 때 가릴 수 있는..
2022.07.11 -
20170530-아시시-카사레오노리호텔
로마를 떠나며 아쉬웠던,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가 두 곳 있었다. 한 곳은 초기 가톨릭의 숨결이 남아 있는 카타콤-지하공동묘지로 이곳은 길을 잃을 염려가 있어 개별 입장은 불가하고 단체만 가능하다고 해서 가지 않았던 곳이다. 또 다른 한 곳은 성 밖의 성 베드로 성당으로 숙소에서 거리가 좀 있어 걸어가기에는 불가능하였고 또 다른 많은 성당을 방문한 터라 생략하였다. 숙소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다음 여행지 아시시로 가기 위해 테르미니 역으로 갔다. 역에서는 스스로 개찰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우리는 인쇄된 열차표를 접은 후 개찰구에 밀어 넣어 탑승 일시를 찍었다. 이 표시가 없으면 정상적인 티켓을 가지고 있어도 부정승차로 간주되어 벌금을 매긴다고 하니 귀찮더라도 잊지 말고 정해진 절차를 지켜야..
2022.07.11 -
20170530-로마-성베드로대성당
5월 30일 화요일,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늦은 오후에는 아시시로 이동하기로 기차표를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조식을 먹은 후 민박집 사장에게 양해를 구한 후 여행 가방을 맡겨 두고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임에도 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인파가 줄을 길게 서 있어서 약 1시간 정도 기다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여 마침내 성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성당 입구에 있는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그을려고 하였으나 성수가 없었다. 성수대는 아기 천사가 그릇을 받치고 있고 곳곳에 금박으로 채색되어 있어 아름다웠으나 정작 중요한 성수가 말라 있어 다소 실망스러웠다. 성당 입구의 오른쪽에는 미켈란젤로의 역작 피에타 상이 있다. 성당 안에..
2022.07.10 -
20170529-로마-야경
이곳을 끝으로 오늘 여행은 끝이 났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지친 다리도 쉴 겸 해서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젤라또를 사서 먹었다. 우리의 일반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점도가 더 높은 것 이외에는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5월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해 주는 청량감을 주었다. 일찍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그동안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잠시 낮잠을 잔 후 남부 투어 때 가이드가 알려 주었던 무료 야경투어에 가기로 하였다. 지정된 집결 장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우리처럼 나이 든 커플은 보이지 않고 젊은 청춘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역시 여행은 젊을 때 다니는 것이 진리인 것 같았다. 가이드를 선두로 방문한 곳은 천사의 성과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이었다. 천사의 성 앞에는 다리가 있고 다리 끝에는 테레베 ..
202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