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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소유냐 존재냐
독일계 유대인인 미국의 사회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었다. 저자는 1980년에 별세했으므로 미국의 자본주의가 절정기를 맞이했을 때를 경험했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인이 마주한 소비사회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논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2,500년 전 인도의 부처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쳤던 진리... 고집멸도 苦集滅道가 떠올랐다. 고통은 무엇엔가의 집착에서 나오고 그 집착을 끊으면 바로 해탈할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깨달음. 책 제목의 영어는 To have or to be이다. be를 존재로 번역한 것에서 번역자의 고심이 느껴졌다. 우리가 익히 아는 셰익스피어의 To be or not to be는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되는데 같은 be를 여기..
2022.10.01 -
20220929-전쟁기념관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 아내가 오늘도 다른 일정이 있어 하루를 더 홀로 보내야 했다. 오전에 늘 아내가 하던 가사노동을 내가 대신한 후 한가해진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다녀왔다. 어제의 경복궁에 이어 전철로 다니는 서울 여행 3탄이다. 지도 검색에서는 삼각지 역에서 11번 출구로 나가라고 되어있지만 12번 출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진하면 바로 정문에 도달한다. 집에서는 한 시간 정도... 가는 길에 경찰이 촘촘히 경비를 서고 있어 잠시 의아했는데 대통령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다는 것을 잠시 잊었었다. 모든 생명체는 그것이 가장 작은 바이러스이든 아니면 가장 고등하다고 여겨지는 인간이든 관계없이 생존투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물적 자원과 공간..
2022.09.29 -
20220928-국립고궁박물관
국립 민속박물관을 들어가면 다시 경복궁 내로 들어갈 수 없지만 오늘은 무료입장이니 다시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들어왔던 1시 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광화문을 지나 집으로 가기 위해 경복궁역으로 갔다. 경복궁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 국립 고궁박물관인데 이곳도 언제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평균적인 한국인의 삶을 주제로 전시한 곳이라면 이곳은 왕과 관련된 유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경복궁을 지도에서 검색했을 때 매표소가 주차장이 있는 동쪽 출입구만 표시되어 있어 그곳으로만 입장이 가능한 줄 알았으나 이곳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서도 입장권을 살 수 있었다. 이곳 고궁 박물관은 왕실과 관련된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2층은 왕과 관련된 내용이,..
2022.09.28 -
20220928-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구경을 마치니 근 두 시간이 지났다. 갈증도 나고 다리도 아파왔지만 경복궁 우측에 있는 국립민속 박물관을 들렀다. 이곳은 무료입장. 이곳을 관람후 경복궁을 보려면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 한다. 다만 경복궁에서 이곳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다시 경복궁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설 전시관은 모두 3곳이 있는데 1관은 한국인의 하루, 2관은 한국인의 1년, 3관은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각종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 공간의 분류가 참신하다고 여겨졌다. 민속박물관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전통가옥. 기증받아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한다.
2022.09.28 -
20220928-경복궁
국밥 집으로부터 인사동길을 거쳐 대략 10분 만에 경복궁 매표소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3,000원. 대개 다른 유명 관광지가 1,000원인 것에 비하면 3배나 비쌌다. 하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저렴한 수준. 그런데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무료입장까지... 정말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는 너무 후한 것 같다. 덕분에 나도 3,000원을 아낄 수 있어 좋았다. 한복을 입으면 언제든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정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경복궁 경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듯한 학생들도 많아서 고궁이 아이들 웃음으로 가득 찬 듯하였다. 시간이 12시 50분... 광화문에서 화려한 원색 복장의 조선군인들이 나타났다. 1시부터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고 미리 나와 준비 중이었다. 식이 시작되기까지 ..
2022.09.28 -
20220928-인사동 거리
국밥과 소주로 두둑해진 배를 안고 경복궁 쪽으로 길을 걸어가니 인사동길을 만났다. 인사동 거리는 탑골공원에서 안국동까지의 거리로 각종 찻집이나 한국적인 기념품점 그리고 맛집들이 들어서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만 못하다더니 외국인과 내국인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청동 제품을 파는 노점상과... 불안한 청춘의 미래를 알려주는 점집도 있었다. 달콤한 꿀타래 간식을 만들어 파는 점포... 여기서부터는 쌈지길... 그림을 파는 곳과... 전통 수제 도장을 파는 곳... 정자도 있고... 고문서를 파는 점포.. 이곳에 일본대사관이 있는지 길 건너에서는 수요집회를 알리는 걸게와 경찰과 마이크 목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청산되지 않은 아픈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는 동안 경복궁 매표소..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