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저런글(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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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피크닉브릭하우스
딸과 함께 새해 인사차 어머니를 뵈러 다시 대구에 왔다. 치아가 더 나빠지신 어머니를 위해 육회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들린 카페. 경원대학 인근의 조그만 카페였다. 구미 에코랜드가 바로 옆에 있어 날씨가 좋았다면 산책하기 좋은 곳에 있다. 딸과 누님의 수다를 들으며 한 시간을 보냈다.
2024.02.23 -
20240207-수원 스타필드
더 넓은 공간은 권력이고 돈이다. 인간의 투쟁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공간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들린 수원 스타필드는 방문객으로 하여금 권력과 자본의 힘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흰색 벽과 둥근 모서리 마감, 그리고 3-4개 층을 터 개방감을 극대화한 공간 설계는 내가 마치 호화로운 궁전에 들어온 듯 한 우월감을 선사한다. 거기에다 간접적이지만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지적 욕구까지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면 더욱더 자주 방문하게 만드는 교묘한 부추김이 있다. 여유로운 보행공간 좌우에는 쾌적한 공간의 상품 판매 매장이 있어 딱히 필요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신용카드를 꺼내게 만드는 충동구매의 성이기도 하다. 아동과 애완동물 친화적인 공간 설계로 더욱 엄마, 아빠의 지갑이 얇아질 듯... 평일 낮 ..
2024.02.07 -
20240121-보르자
미국 드라마 보르자를 보았다. 시즌 1이 9편, 시즌 2가 10편, 1편당 상영시간이 50분이라 두 달에 걸쳐 조금씩 보아야 했다. 15세기말 스페인 출신인 로드리고 보르자가 알렉산데르 6세 교황이 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후로는 그의 딸과 세 아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진행되는데 르네상스 시기 분열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과 사치스러운 귀족의 삶에 대비되는 평민의 비참한 삶을 실감 나게 재현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답게 선정적인 성애묘사 장면과 고문이나 참수 같은 끔찍한 장면들이 수시로 화면을 채운다. 영화 포스터의 부제 sex, power, murder, amen은 이 영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피렌체의 시뇨리아였던 마키아벨리가 그 유명한 군주론을 쓸 때 교황의 아들인 체사레 보르자가 모..
2024.01.21 -
20240115-듄
sf 영화 듄 1편을 봤다. 2시간 30분의 긴 시간이라 이틀에 걸쳐 절반씩 나눠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 잘 알려져 있다. 비현실적으로 큰 공간 설정과 첨단 과학의 결정이라 할 수 있는 성간여행, 보호막 등이 나오지만 정작 전투장면은 칼을 이용하는 중세의 집단 백병전이 나와 엇박자를 보여 둔다. 그 정도 기술문명 수준이면 스타워즈처럼 레이저 총 정도는 나오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또한 잠자리를 모티브로 한 프로펠러 항공기는 신기하기는 하지만 역시 시대착오적인 느낌이었다. 넓은 사막에서 희귀 광물 스파이스를 채굴하는 것은 귀한 향신료인 후추를 탐냈던 중세 유럽인을 연상케 하고 영화 속 사막 종족은 북아프리카 사막민족인 베두인족을 떠올리게 한다. 듄은 모래언덕을 뜻하는데 제목 그대로 ..
2024.01.15 -
20231212-오스만제국의 꿈
넷플릭스의 오스만 제국의 꿈을 보았다. 영어 제목은 Rise of empires. ottoman이다. 직역하면 오스만 제국의 발흥... 내용은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이라는 책이나 단편영화 Fatih 파티흐-정복자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정이다. 시간순서대로 역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공성전 중간중간에 마흐메트 2세의 성장과정을 끼워 넣은 점이 다른 점이다. 쌍방간의 수많은 피를 흘린 공성전의 결과,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이 되었고 시리즈도입부의 멘트처럼 300년에 이르는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연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유럽은 분열되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동유럽은 오스만 대신 러시아의 서진 위협에 직면해 있다. 역..
2023.12.12 -
20230902-꿰다
아내의 환갑을 맞아 딸이 준비한 만찬. 분당의 꿰다를 다녀왔다. 한식 퓨전 정찬인데 5시 타임의 가격은 1인당 79,000원이다. 여기에 주류는 별도여서 아내는 생맥주를, 나는 안동소주를 병으로 주문했다. 합하여 58,000원 추가. 식당의 주차장이 협소하여 인근의 주차전용빌딩에 주차하고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그런데 주차등록을 잊어버려 주차비로 25,000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방장이 나와 상호 꿰다에 대한 작명의도를 설명해 준다. 유사 발음으로 손님을 꾀다라는 의미까지 담았다 설명에 웃음이 나왔다. 본격적으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담당 요리사가 테이블로 와서 재료와 조리방법과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략 9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된 음식을 다 만나볼 수 있었다. 이어서 근처 백..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