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저런글(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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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산타루치아
미국 여행에서 딸이 돌아온 날의 다음날이 어버이날이었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장기간 휴가로 인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제때 축하해 주지 못했다며 딸이 미안해 하였다. 그후 첫 휴일.점심식사로 어버이날 선물에 갈음하겠다며 데려간 곳이 산타루치아.안양 시청 맞은편 오피스텔 건물 B동의 스카이라운지인 42층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았다.특히 오늘은 미세먼지가 적어 관악산과 청계산의 능선이 선명하게 보였다.토리노 3인분과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다.식전 빵. 바게트인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했다.전채로 관자요리.. 한 입 거리였다.수프..샐러드... 라코다 치즈가 고소했다.크림 파스타. 적당히 고소하고 적당히 쫄깃했다.딸은 토마토미트 파스타...등심 스테이크. 고소한 풍미가 좋았다.아내는 안심스테이크를 선택..
2023.05.14 -
20230415-은퇴 1주년
30여 년을 다니던 회사에 출근하지 않게 된 지 1년이 지났다. 세월은 무심히도 흘러 백수가 된 지도 1년. 초기에는 아내와 모든 일상을 같이 보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소한 일들로 부딪혔지만 이제는 서로에 대한 한계점을 알게 되어 비교적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년 무엇을 했을까? 우선 평일에 자주 여행을 갈 수 있었다. 가까운 곳은 당일로, 조금 먼 곳은 1박 2일로.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예민한 아내인지라 은퇴 전 꿈꾸었던 한 달 살기 같은 장기간 여행은 가지 못했다. 다음으로 평판 스캐너를 구입해 옛 사진들과 일기 같은 자료들을 파일로 만들었다. 평범한 인생이었지만 되돌아보고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에 미리 자료를 만들어 두었다. 또 다른 일로는 족보를 한글파일과 엑셀 파일로 입력해..
2023.04.27 -
20230414-부산 이모
어머니는 2남 5녀의 넷째. 덕분에 나는 어머니의 사랑 외에도 어머니의 사랑과 맞먹는 이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름 대신 사시는 곳에 따라 대명동 이모, 고령 이모, 부산 이모, 대신동 이모라고 부르며 방학 때마다 폐를 끼치곤 했다.세월이 흘러 이제 대명동 이모와 고령이모는 별나라로 가시고 부산 이모도 90을 바라보신다. 워낙 거리가 멀어 부산 이모를 못 본 지도 십수 년. 그런데 어머니가 버켓리스트라며 부산이모를 보고 싶다고 말하셨다. 어머니의 살아생전 버켓리스트로는 이번으로 아마도 네 번째. 가는 길에 대신동 이모도 같이 모시고 길을 나섰다.이모는 사촌형님 내외분과 같이 살고 계셨다. 예전엔 부산의 연산동에 거주하셨는데 지금은 부산의 신도시인 기장으로 옮기셨다. 덕분에 가는 길이 줄어 100분 ..
2023.04.14 -
20230401-벚꽃
올 해는 이상 고온이라 동네 벚꽃들이 일찍 피었다. 흰 눈이 나무에 내린 듯...
2023.04.01 -
20230331-오레노카츠
연극이 끝나고 주린 배를 채워야 할 시간. 미리 검색해 두었던 극장 부근의 맛집 오레노카츠로 갔다.돈까츠 전문점인데 고기를 두드려 펴지 않고 그대로 튀겨 두툼한 고기와 육즙이 좋았다. 가격은 14,500원. 만족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2023.03.31 -
20230331-연극 2호선세입자
창경궁에서 서울대병원을 가로질러 다시 혜화역으로 돌아왔다. 오늘 연극을 공연하는 곳은 바탕골소극장.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다. 안내판이 조그마해서 바로 찾기는 어렵지만 극장 앞에는 현장 판매 직원이 나와 호객을 하고 있으므로 못 찾기는 어렵다.1층 입구의 매표소에서 티켓으로 교환했다. 정가는 40,000원이나 인터파크에서 3월 말까지는 10,000원으로 살 수 있었다.극장은 5층이다.연극은 #2호선세입자 인데 공연시간은 100분이었다.여러 사연으로 2호선 지하철에 살게 된 사람들의 사연인데 100분이 금방 지나갈 만큼 재미있었다. 드라마와 달리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연극 무대인데 배우들의 대사나 동작에 한치의 흠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였다.
2023.03.31